D2C 사례(해외)

신발업계의 애플로 불리는 친환경 신발 브랜드, ‘올버즈(Allbirds)’

hundori 2020. 12. 22. 09:41

뉴질랜드하면 어떤 단어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날까? 아마도 키위, 마누카 꿀, 럭비, 양떼 목장, 쇼비뇽블랑 와인 클라우디 베이 등이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오늘부터는 신발 브랜드인 올버즈(Allbirds)도 기억하면 좋겠다. 올버즈는 뉴질랜드 축구팀 웰링턴 피닉스와 국가대표 축구 선수였던 팀 브라운(Tim Brown)2014년 창업한 신발 브랜드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흔한 양털(Wool)을 사용한 친환경 신발이다. 

올버즈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Kickstarter)에 등록되자마자 엄청난 반응을 얻어 4일 만에 당초 계획했던 3만 달러를 훌쩍 넘은 12만 달러를 모금하는데 성공했다. 올버즈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는 편안함’, ‘단순함’, ‘친환경 소재’ 등으로 양털을 소재로 한 이유는 천연섬유인 양모가 가볍고 푹신하면서도 공기가 잘 통하는 신발을 만들 수 있어 기능적으로 뛰어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양모는 특성상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통기성이 좋기 때문에 발에 땀이 거의 나지 않아 발 냄새가 적고 발이 축축해지지 않는다. 섬유가공 과정에서도 일반 합성섬유에 비해 에너지 소비도 60%가량 절감할 수 있다. 운동화 안감과 겉감을 모두 메리노 울로 만들어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통풍이 잘되는 것이 올버즈를 신어 본 사람들의 증언이다.

올버즈는 3년 간의 연구개발끝에 양털로 만든 운동화인 울 러너(Wool Runner)를 출시하게 된다. 가격은 95달러로 고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기 위하여 디자인을 단순화하고 별도의 오프라인 매장 없이 인터넷 사이트에서만 판매하였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신발(The world's most comfortable shoes)’이라는 슬로건으로 출시된 올버즈 신발은 심플한 디자인에 친환경 소재로 가볍고 양말을 신지 않아도 편안하게 신을 수 있는 신발이라고 미국 시장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출시 2년만에 100만 켤레를 판매하였다. 기업가치도 1조 원을 넘어 유니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올버즈는 이탈리아에서 양모를 가공한 뒤 부산 사상구에 있는 중소기업인 ()노바인터내쇼널에서 제작된다. 

올버즈의 성공요인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린스타트업 전략이다. 일단 적은 비용으로 제품을 기획하고 빠르게 제품을 출시한 후 시장 및 고객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지속적으로 제품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 양모제품이 여름용으로 부적합하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여름용 신발을 개발하였다.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빠르게 신발 품질을 개선해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고객만족도와 충성도도 증가하게 되었다. 사탕수수를 가공해 만든 푹신한 밑창의 소재인 ‘SweetFoam’의 제조 방법을 오픈소스(Open Source)로 공개하였다.

둘째,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한 점이다. 올버즈는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사용자들의 의견을 모으고 이를 제품 개선이나 콘텐츠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객들의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신제품 테스트에도 활용하고 있다. 2016년 처음 울러너를 출시한 이후 매장,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등에서 끊임없이 고객들의 불편사항을 올라오면 이를 분석하여 제품에 반영하여 꾸준하게 개선하였다. 2년간 약 27회에 걸친 개선 작업이 이루어졌다. 또한 올버즈 제품라인업에 파란색 신발이 없었는데 인스타그램에 새로운 색상으로 파란색의 요청이 많아 이러한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빠르게 제품생산에 반영했다. 특히 실리콘밸리에서 인기가 많아 뉴욕타임스에서 벤처캐피털 행사장에 모인 1000명의 기업가와 투자자 중 올버즈를 신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는 조사도 있을 정도다.
셋째, 친환경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점이다. 올버즈는 친환경 기업답게 사탕수수 같은 친환경 소재뿐만 아니라 제조공정에서 다른 업체에 비해 적은 에너지와 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한 번 사용한 물은 여러 번 재활용한다. 또한 사회적 약자를 위하여 솔즈포소울즈(Soles4Souls)라는 자선단체를 통해 저소득층에게 무료로 신발을 기부하고 있다. 

 

다른 D2C 브랜드와 동일하게 올버즈도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였다. 오프라인 매장은 바(Bar) 컨셉으로 고객들이 바텐더에게 무엇이든 편하게 물어보고 직접 여러 신발을 신고서 자신의 발 사이즈에 맞는 신발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밝은 컬러톤과 친환경 소재 등으로 인테리어를 구성하고 고객들이 편안하게 앉아서 신발을 신어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하였다올버즈는 신발계의 애플(Apple)이라는 별명이 어색하지 않을만큼 세상에서 가장 편한 신발 이라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