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인공지능에 대한 테스형의 조언

hundori 2021. 1. 22. 16:45

얼마 전 김광석·김현식·신해철 등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난 레전드 가수들의 목소리를 학습하여 인공지능이 복원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되었다. 눈을 지긋이 감고 귀를 쫑긋 세우고 자세히 들어도 고인의 목소리와 너무나 흡사하다. 특히 1996년 세상을 떠난 김광석의 목소리로 2002년 발표된 김범수의 ‘보고싶다’를 부르는 티저 영상은 너튜브에서 6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였다.

 

19981집 불멸의 타이틀곡 "세상엔 없는 사랑으로 데뷔한 국내 최초 사이버 가수이자 어느덧 중견가수가 된 아담이나 2007년 소개된 일본의 하츠네 미쿠라는 버추얼 가수가 화제가 된 바 있지만 이벤트성이 강한 캐릭터였다면, 이제는 가상의 가수가 아닌 실제 가수의 목소리를 음성 합성 소프트웨어와 딥러닝 기술로 만든 음성 합성 솔루션으로 실제 사람의 목소리와 거의 구분할 수 없는 인공지능 가수는 앞으로 음악계의 판도를 바꿔놓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광석의 목소리로 2002년 발표된 김범수의 ‘보고싶다’를 부르는 티저 영상을 선보인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 프로그램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가 AI의 발전 수준을 보여주고 이 기술이 악용되지 않고 어떻게 공익을 위해 쓰일 수 있을지 논의할 계기를 마련하자는 게 의도라고 말하고 있다.

 

최근 다시 주목받는 중견 사이버 가수, 아담 

 

이제 AI는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인간 행동의 이면과 감춰진 내면까지도 패턴화해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인공지능은 정말 사람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는걸까? 인공지능 가수, 인공지능 앵커가 나오면 기존의 사람 가수나 앵커는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하는 걸까인공지능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AI는 사람을 보조하는 수단이자 도구일 뿐이며, 이를 비즈니스적으로 어떻게 이용할지를 고민해야지, 사람과 같은 수준의 인공지능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이뤄질 수도 없고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인공지능으로 불리는 GPT-3는 놀라울 정도로 문장을 만들고 사용자의 질문에 그럴듯한 답을 내고 있지만, 여전히 기계학습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AI는 우리에게 양날의 검이다. 혁신적이고 유용한 도구가 될 수도 있지만 개인의 고유성과 인격권을 침해하는 무기가 될 수도 있다. 소크라테스(테스형)가 강조한 또 하나의 경구인 델포이 신전의 신탁너 자신을 알라는 오늘과 같은 인공지능 시대에도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을 예견한(?) 테스형은 우리에게 "내가 무엇을 믿어야 하고 무엇을 욕구해야 하며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를 스스로 반성하고 성찰하여 찾아냄으로써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라"고 조언한다.

반성적 능력이 없는 인공지능의 통계적 분석과 기계학습은 어디까지나 인간 스스로의 반성과 성찰을 위한 보조 도구로 사용되어야 하며, 그럴 때에만 인간과 인공지능의 진정한 공생은 가능해질 것이다.